


안녕… 아, 아니, 평안하세요.

▶스즈키 지로라는 사람의 장점. 큰 단점이 없다. 단점? 큰 장점이 없다.
전형적인 소시민이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가 싶다가도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 것 같거나 어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문제에 봉착하면 함께 위기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위로의 말만 전하는 일은 다반사다. 말뿐인 소극적 지원군. 문제를 함께 끝까지 끌고 가서 해결하지는 못하는 주제에 오지랖이 있다. 저지르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대게 충동적 오지랖이라 상대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돌아돌아 어쩌다 보니 식으로 도움을 주곤 해,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거나 아주 미미한 도움을 주는 경우는 왕왕 있는 듯.
자신의 단점이 장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트집 잡힐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편. 약간 욱하는 기질이 있지만 꾹꾹 눌러 참고 있다. 터질 것 같을 땐 교칙을 속으로 되내며 자리를 피한다.
묘하게 현실적이다. 사람을 분석하는 버릇이 있어 사람들의 행동에는 무언가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자신을 향한 타인의 반응의 대부분도 모종의 이유가 있을 거라며 그 이유를 지레 짐작하곤 한다.



탐스럽게 굽이치는 자연 곱슬의 백금발. 총명하게 빛나는 벽안. 그러나 이목구비는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작은 눈에 약간은 낮아 보이는 코. 지극히 흔하디흔하게 널린 인상. 잘생김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촌스럽다고 여겨질 만큼 자주 들어봤을 법한 성과 이름. 본인은 크게 반응하려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놀림당할 때면 좀 창피해하는 것 같다.
2남 1녀의 차남. 가족 관계는 무난. 매우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흔히 서민 의식을 길러보라는 의미로 중학교 때까지는 외부의 일반학교를 다녔다. (그 결과 완벽한 서민 마인드를 길렀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기부입학생으로 들어왔다. 자기 입으로 기부입학생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공부도 그다지 잘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 그가 몇몇 고가의 생필품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다들 으레 짐작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작은 돈에도 계산이 철저하다.
부 활동은 독서토론. 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방학 때 남아있는 이유도 도서관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읽고 말겠다는 일념 때문. 책 읽는 건 좋아하지만 공부에는 크게 의욕을 갖거나 잘하는 편은 아니다. 학생이니까 으레 당연히 해야 한다는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그의 두뇌가 뛰어난 편인 것도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가 있는 곳이 사립명문 학원, 세이메이라는 것. 시험도 과제도 영 좋지 못한 성적. 제 할 일은 제시간에, 제 기준에 맞춰 딱딱 끝내…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해결 능력은 여전히 미숙하다.
주변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편이다. 딱히 결벽증이 있는 것도 청소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소를 하는 버릇 때문인 듯.
특별한 꿈도 거창한 욕심도 없다. 집이 부유한 데다 큰 굴곡 없이 자라왔기 때문인지 기껏해야 공부를 잘하고 싶다, 놀고 싶다, 책 읽고 싶다 정도의 소박하고 일상적인 바람만 있다.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내적 평가를 곧잘 내리곤 한다. 그러나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며 그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게 능숙한 것 또한 아니다.
주로 읽는 책은 공상 소설. 즉, 판타지 소설이다. 일반 소설도 읽긴 하지만 자신이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전략으로 읽은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방학 중에 남은 것도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겠다는 건 핑계고 장편의 판타지 소설 모 시리즈를 완독하려 하기 때문. 집에서 관련 책을 읽을 때 마다 잔소리를 듣곤 해, 피신 겸 학원에 남았다.




[카시와바라 미나토] 개새끼.
[카미히로 아키라] 어릴 때 꽤 친했던 형. 서로 집에 놀러 가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날 묘하게 피하는 느낌이다. 그가 밝히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내가 알게 돼서인지... 어색함 때문에 지금은 선배라고 부르고 있다.
[시라누이 신쿄] 신화 전설 독서회. 동아리 이름만 보고 취미가 맞을 것 같아 놀러 가보았다. 생각하던 것과는 달랐지만 시라누이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름 즐겁고 조용히 책을 읽기도, 갖고 있는 책을 보관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계속해서 찾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