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의 시련]
1월 2일 오후 10시 00분.
처음 이상을 발견한 것은 오후 10시가 되어서부터였다.
학생들은 각기 제 할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한 곳에만 계속 머물러있는 것도 아닌데다…
특히나 '1층'은 학생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이상이 생길 경우 금방 발견되기 쉽다는 점도 한몫했다.
최초 발견자는 사네히라 코하네. 마녀님이 나타나셨다느니, 뭐니 하면서 한창 소란을 피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녔기 때문에, 모두가 1층으로 모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식당의 문에 그려진 것은, 태양의 제 7마법진.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스즈키 지로, 토요하라 마도카, 와카오지 메구미, 하루나 타카토, 타치바나 아오이, 유키노, 유키나가 차례로 목이 절단되어 발 아래에 놓인 채 죽어있었다.
스즈키 지로의 시체 옆에 마스터 키 두 개가 놓여있었으며, 카미히로 아키라와 토키나가 시게루가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제 3의 시련]
1월 2일 오후 11시 00분.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단은 없기 때문에, 경찰에 연락할 수 없다.
밖은 눈보라가 거세기 때문에, 지금 학원 밖으로 멀리 나갔다간 길을 잃고 조난당할 것이 뻔하다.
모두는 한곳에 모이거나, 잠깐 뿔뿔이 흩어지거나 하며 어찌할 새도 없이 답답한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만이 보이지 않는다.
실험의 방 문에 그려진 것은, 달의 제 3마법진.
실험의 방 문의 잠금을 해제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카시와바라 미나토와 사네히라 코하네가 몸이 꼬챙이로 관통되어 벽에 박제되어 있다.
......몸에 꽂힌 꼬챙이만 없었다면, 벽에 기대어 서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모양새다.
[제 4의 시련]
도서의 방 앞에, 편지가 놓여있다.
그리고 도서의 방 안으로, 핏자국이 이어지고 있다.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졌을지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척 끔찍한 장면이었다.
아사쿠라 소네토가 도서의 방 의자에, ......안면이 전부 갈려있는 채로, ........앉아있다.
아사쿠라 소네토의 손에, 찢어진…? 수첩이 들려있는 것 같다
[제 5의 시련]
1월 3일 오전 10시.
서로를 완벽하게 감시한다면 새로운 참극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안심과, 몇몇의 개인행동이 만들어낸 그 잠깐의 틈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교내 전체에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 소리는... 방송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범인은, 지금 안내의 방에 있는 건가?
모여있던 사람들, 그리고 흩어져 있던 사람들까지. 아직 오지 않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남아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안내의 방 앞으로 모였다.
...문 앞에는 어제와 같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신쿄가 설명한 마법진의 효과가 진짜라면, 아마도 이 문은 지금 잠겨있을 것이다.
안내의 방 문의 잠금을 해제하고 들어가면, 안에는 와카오지 세이토와 칸자키 아시야가 이마에 말뚝이 박힌 채로 사망해 있었다.
모두는 내부를 꼼꼼히 살폈지만, ...안에 숨어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 그 방송은 대체 누가...?
[제 6의 시련]
1월 3일 오후 3시.
반복되는 사건에 지쳐, 결국 타카야나기 렌카, 카츠미네 미하루, 치리바나 이노리가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 토키나가 시게루에게 마스터키를 빌려, 직원실을 뒤져보기로 했다.
가고싶지 않아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남은 인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 서로를 감시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30분, 한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직원실의 문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일도 없이 열려있어, ...안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안에는 타카야나기 렌카, 카츠미네 미하루, 치리바나 이노리가 목에 말뚝이 박힌 채로 나뒹굴고 있었다.
[제 7의 시련]
1월 3일 오후 7시.
남은 인원은 9명. 이쯤되면, 9명 전원이서 서로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부터 쭈욱 이어진 이 긴장감에 한계를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고픔에 지친 사람도, 화장실이 급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사사로운 일까지, 모두가 함께 행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건이 벌어지는 건 찰나의 순간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열려있던 안락의 방 문이, 몇몇이 잠시 빠져나간 사이에 도로 잠겨버린 것이다. 어느새에?
방 밖으로부터 빛이 들어왔기 때문에, 굳이 불을 켜지 않아도 상황은 파악할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마이노우미 마론, 이이타 세이지, 그리고 카자마츠리 리히토. 피투성이가 된 채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제 8의 시련]
1월 3일 오후 10시 30분.
이제 모여있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렇기에, 그들 사이의 누군가가 더 이상 시야에서 보이지 않아도 미처 금방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창문 밖에, 분수대 말고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아.
창문을 통해서는 밖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모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현관 앞에서도 충분히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보라 속에 쓰러져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왼쪽가슴 부근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시라누이 신쿄와 토키나가 시게루.
돌 넣은 눈덩이 대신, 시체넣은 눈덩이가 되었네!
[제 9의 시련]
제 9의 시련에, 마녀의 봉인은 풀리고, 더 이상 그를 방해하는 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